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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확대 예고에 금 품귀 현상…조폐공사, 골드바 공급 중단 조치 [트럼프發 관세전쟁]

입력 : 2025-02-11 18:55:46 수정 : 2025-02-12 09: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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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12일부터 일시적 판매 중지
다른 곳서 받는 하나·우리·신한銀은 판매
금값 사상 첫 온스당 3000弗 돌파 눈앞

트럼프 “취임 이후에 시진핑과 통화”
美·中 접촉에도 관세 합의 불발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중에 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골드바 공급을 중단했고, 한국금거래소와 시중은행에선 수급이 2주씩 지연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폐공사는 11일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사 홈페이지에도 팝업 공지를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에 대한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빠른 시일 내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따라 조폐공사에서 골드바를 공급받던 KB국민은행도 12일부터 일시적으로 판매대행을 중단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조폐공사 외 다른 업체를 통해 공급받던 골드바 판매를 계속한다. 신한은행은 애초 조폐공사가 아닌 한국금거래소, LS MnM을 통해 골드바를 공급받고 있어 그대로 판매한다.

 

앞서 한국금거래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골드바 상품을 중단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대표는 “LS MnM 브랜드의 10g, 100g짜리 골드바 판매만 한시적으로 중단됐을 뿐 한국금거래소 자체 브랜드 골드바는 여전히 판매중”이라고 설명했다.

 

치솟는 금값에도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는 이달 들어 지난해 2월 대비 2.5배 늘었다. 송 대표는 “지난해 2월 골드바 매출이 2100억원이었는데 이달 첫주에만 1000억원이 넘었다”며 “2월 첫째 주에 900㎏이 출고됐는데 이번 주 주문량은 1.3t”이라고 밝혔다.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금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금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값은 이날 1온스당 2940달러(약 428만원), 1g당 94.52달러(약 13만70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구리,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발 ‘충격과 공포’가 미국 경제를 냉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등 급진적 관세 조치들이 단기적으로 성장에 부담이라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한 뒤 시 주석과 통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고, 중국도 별다른 언급 없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바 있다. 양국 간 통상 문제와 관련해 접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직전인 지난달 17일 시 주석과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취임 이후에 통화했다는 점을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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