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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풍경 [詩의 뜨락]

입력 : 2025-02-15 06:00:00 수정 : 2025-02-13 1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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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후남

자전거를 탄 아이가

재빠르게

벚꽃 속으로 들어갔다

 

봄으로 들어간 아이는

저 여름으로 내달렸다

 

노인이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벚꽃 속으로 들어갔다

봄으로 들어간 노인은

꽃비를 맞으며

오래 서 있었다

 

-시집 ‘나를 아껴준 당신에게’(북인) 수록

 

●임후남

 

△2011년 ‘시현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 시집 ‘내 몸에 길 하나 생긴 후’, ‘전화번호를 세탁소에 맡기다’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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