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부터 살해당한 고(故) 김하늘(8)양의 부친이 생전 딸이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팬이었다며 조문을 부탁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해당 아이돌이 하늘양의 빈소를 찾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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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늘양이 좋아했던 아이돌의 조문 여부를 두고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제넘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아이돌이 조문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온당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의 극단적 걱정일지 모르겠지만 혹여 만에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변고가 생기면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조문을 오는 거냐’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저는 이런 부분을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조문하는 마음은 가지되 그 마음을 가지고 유가족이나 다른 주변에 있는 분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건 자제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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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양은 우울증 등을 앓고 있던 40대 여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받도록 하고, 하교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일명 ‘하늘이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김양이 평소 좋아했던 아이돌 장원영을 언급하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가능하시다면, 스케줄 바쁘시겠지만 정말 가능하시다면 우리 하늘이 보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과 하늘양이 생전 좋아했던 포토 카드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무리한 부탁 아니냐”는 비판이 일부 있었다.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는 하늘양의 조문을 가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며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양 부친은 언론에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며 “아이가 정말 좋아한 원영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는데,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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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어제 김양의 아버님께서 악플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이 너무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고 악플을 막아 달라고 저희에게 호소했다”며 “8살 아이를 잃은 부모가 그 이후의 대처를 함에 있어서 국민과 대중의 눈높이를 완벽히 만족시키는 대응을 할 수 있겠나. 국민들께서도 설령 유가족의 대응이 다소 국민 눈높이 안 맞는 부분 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고 악플을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양 부친은 일부 기사 등에 달린 악성 댓글에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부친은 “(하늘이가) 뭔 잘못이 있나. 아파서 소리도 못 지른 채 선생님을 따라가서 죽었다”며 “앞으로 모든 악성 댓글 관련 정보를 수집해서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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