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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디자인·거품 뺀 가격·민첩성… “앞으로의 10년 새롭게 열어갈 모델”

입력 : 2025-02-17 06:00:00 수정 : 2025-02-16 19: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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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전기 SUV EX30 타보니

전장 대비 휠베이스 비율 동급 최대
내연자동차 모델과 다른 새 디자인 적용
브랜드 첫 사이드미러 프레임 없애

주차보조 등 편리한 기능 두루 갖춰
유럽보다 2000만원 이상 싸게 판매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 야심찬 도전

볼보의 전기차 EX30은 디자인은 덜어내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의 성능을 채운 모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을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열어갈 모델’로 낙점하고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볼보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상징적인 모델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의 모습. 볼보차코리아 제공

◆작지만 꽉 찬 EX30

지난 4일 볼보 EX30을 타고 경남 김해부터 울산 울주군 일대 왕복 약 130㎞를 달렸다. 시승 모델은 울트라 트림이었다.

우직하게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이어온 볼보의 내연기관차 모델과 달리 EX30은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볼보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부는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형태의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를 입체적인 면으로 둘러싸고 블랙 밴드 라인으로 강조했다. 사이드미러는 볼보차 중 처음으로 프레임을 없앴다.

크기는 전장 4235㎜, 전고 1555㎜, 전폭 1840㎜로 경쟁 모델보다 다소 작다. 대신 전장 대비 휠베이스(2650㎜) 비율이 동급 최대 수준인 63%로 적용돼 공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외관보다 실내 공간의 변화는 더욱 크다. 기능성을 갖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구현했다는 설명대로 불필요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한 절제미가 돋보였다.

운전석 계기판은 센터 디스플레이로 통합되고 이 위치에는 센서가 설치돼 운전자의 졸음 운전 등을 파악해 주의를 주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추가했다. 창문을 여닫는 버튼은 센터 패널로,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버튼은 디스플레이로 옮겨가며 문에는 모든 버튼이 사라졌다. 글로브 박스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해 동반석의 레그룸을 확보했다.

실내는 가죽 대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대시보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니트 원단 시트,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 카펫 등 모두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재료를 사용했다.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형차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스티어링휠의 조향대로 경쾌하게 방향을 틀었다. EX30은 66킬로와트시(kWh)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장착해 272마력의 출력과 최대 토크 35㎏·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5.3초다.

주행 중 계기판 정보까지 통합된 센터 디스플레이로만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추가해 보조적인 정보를 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밖에 전면 유리 아랫부분에 위치해 풍부한 소리를 내는 사운드바, 3D 인터페이스 화면 조작으로 주차할 수 있는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 등 소형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능도 있었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해 본 전비는 5.71㎞/kWh로, 공식 제원으로 밝힌 4.8㎞/kWh보다 효율이 상당히 좋았다.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51㎞이다.

EX30의 내부. 볼보차코리아 제공

◆소형 전기차 시장 뜨거워진다

볼보차코리아는 지난해 여러 내연기관차의 고른 인기에 힘입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위에 올랐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이날 “지난 10년간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가 볼보자동차”라며 “EX30은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열어갈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EX30은 지난해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7만8032대가 판매되며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제외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EX30의 출시 첫해 판매량 목표는 3000대다.

EX30은 원래 지난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소프트웨어 고도화 문제 등으로 늦어지면서 2025년식 최신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와 함께 원래 공표한 가격에서 최대 333만원을 인하해 코어 트림을 4755만원, 울트라 트림을 5183만원으로 확정했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과 비교해 2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EX30을 포함해 소형 전기차 시장에 신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기아의 EV3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중반까지 내려가는 가격에 힘입어 1만2769대가 판매됐다. BYD가 한국 시장에 승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첫 모델로 내놓은 아토3는 3000만원 초반의 가격에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원 후반대로 살 수 있다.

폴크스바겐의 ID.4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 중 하나로 2022년 출시 당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2025년형은 보조금 포함 시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폴스타는 4월 2025 폴스타2에 가격을 낮춘 스탠더드 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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