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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대차’ 어쩌나, ‘10조원’ 날아갈 판”… 트럼프, 관세 25% 부과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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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9 17:39:45 수정 : 2025-02-19 1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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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 자동차 25% 관세 부과 예고
韓 자동차 수출액 중 대미 비중 절반 육박
현대차 "신속히 대응토록 협의 채널 구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중 대미 수출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를 어느 정도로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아마 여러분에게 4월 2일에 이야기 할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이어서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두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관세를 4월 2일이나 발표 시점 이후 곧바로 부과하기 보다는 관세 발효까지 일정 시간을 둬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단계별로 관세를 올려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점차 높여가겠다는 의도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 타격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경기도 평택항 인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900만달러(약 102조1980억원)로 이 중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약 50조1599억원)로 49.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16년부터 무관세로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한국 자동차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약 4조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한국산 제품에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가 최대 19%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25%를 부과할 경우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대관 조직을 강화해 온 현대차그룹은 그동안의 대미 투자와 미국 현지 생산량 증가 등을 ‘카드’로 제시하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미국의 무역 정책 방향 및 지속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사업 전략을 내부적으로 수립 중이며 한미 관세 협상에 대비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도 협의 채널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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