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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대치동의 60평대 아파트가 60억원대에 거래됐는데 이 아파트는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최고가에 팔렸다.
2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개포우성1차아파트(1983년식·690세대) 전용면적 189㎡(65평) 10층은 지난달 24일 62억6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이른바 ‘우선미(우성·선경·미도)’ 아파트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진행중이며 안전진단 단계에 와있다. 집값의 4대 요소인 직장·학군·교통·환경을 모두 갖춘 아파트이다. 우선미는 3호선 대치역 사이에 위치해있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로 모두 1983년도에 준공됐다.
송파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도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1986년식·1356세대) 전용면적 134㎡(51평) 8층은 지난해 12월 41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역시 안전진단 단계에 와있고 이 아파트 역시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토허제가 해제된 아파트들의 호가는 불과 몇주 사이 몇억이 뛰고 있다. 대표적으로 잠실동의 리센츠의 전용면적84㎡(33평)의 호가는 24억원대에서 33억원까지 다양한데 토허제 해제 발표 전후로 일부 매도인은 매매가격을 1억원 올렸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동 등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는데 재건축 아파트들은 제외됐다.
하지만 토허제 해제 발표 한달전인 지난 1월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언론에 “토허제 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밝히며 사실상 토허제 구역지정을 해제했고 이 시점 전후로 상승거래가 있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토허제가 해제되면 해당 지역에 거래는 늘어날 수 있지만 가격이 일부 선반영돼 있어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해제 지역에 포함 안 됐다고 주거 가치나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주변의 해제지역이 오르면 거기에 맞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토허제 해제로 인한 집값 담합, 투기세력 유입 등의 우려가 커지자 부동산 불법행위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전세 사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조정으로 인한 투기세력의 유입을 엄격히 차단함으로써 시민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점검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서울시 본부장은 “투명하고 안전한 부동산 거래 문화를 확립하고 시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거 안정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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