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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순자산 190조원 돌파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02-21 05:00:00 수정 : 2025-02-20 1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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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주식처럼 실시간 매도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지난해 미국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시장 형성 20여년 만에 순자산 2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948개 종목의 순자산은 190조557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90조원을 넘어섰다. ETF 시장은 개설 21년 만인 2023년 6월 말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처음 100조원을 쌓는 데는 21년이 걸렸지만, 추가로 90조원의 순자산을 쌓아 올리는 데엔 2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자산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ETF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엔 순자산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TF시장 순자산총액 100조원 돌파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TF는 공모펀드와 비교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운용 보수와 판매 보수 등 비용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증시가 호황을 누리면서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미국S&P500’ ETF 순자산은 전날 기준 4조21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은 해외주식형 ETF 중 최초로 순자산 8조원을 넘어섰다.

ETF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최근 ETF 시장 점유율 1·2·4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잇따라 미국 대표 지수 S&P500과 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경쟁적으로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미국 등 해외 증시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의 성장으로 국내 증시 소외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2617억원이 유입됐지만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2조4230억원이 유입돼 해외주식으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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