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수교 후 첫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대적인 정부 조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 주재 외교 공관에서 일하는 외교관 등 직원 수백명을 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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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미 국무부로부터 중국 주재 직원 규모 축소 지시가 내려왔으며 최대 10%까지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외교관뿐만 아니라 현지 직원들도 감축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며 이르면 21일부터 감원 통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두 명은 이번 감원이 전례 없는 규모로 베이징과 광저우·상하이·선양·우한 주재 영사관은 물론 홍콩 주재 영사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감축이 “상당한 규모”라며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중국에 파견된 미국 외교단의 첫 대규모 감축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소식통들은 중국 주재 공관 감원 조치가 백악관이 전 세계에 파견된 외교 인력을 정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개발처(USAID) 등 정부 기관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공무원 수천명을 정리해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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