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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업 임원 회동서 거액 후원금 요구”

입력 : 2025-02-20 19:10:46 수정 : 2025-02-20 23: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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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취임 전 50차례 마러라고 만찬
15분에 수백만달러 받아… 총 5억弗 모금”
회동 때 나온 의견 정책에 반영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기업 임원들과 최소 50차례 회동하며 거액 후원금을 모았으며, 이를 통해 전달받은 의견을 정책에 반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회동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건·금융·가상화폐·법률·로비스트 등 업계별로 만찬을 곁들여 이뤄졌다. 만남에는 15분에 수백만달러가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5억달러(약 7193억원)를 모았다고 측근들에게 말했으며, 이 중 상당액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지명되면서 급격한 정책 변화가 예상됐던 보건 관련 업계에서 나왔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등 제약사 임원들은 지난해 11월 트럼프를 찾아 약값이 비싼 이유를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책임으로 돌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기자회견에서 “PBM을 몰아내겠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는 유나이티드헬스 등 PBM을 운영하는 건강보험사들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화이자는 이와 관련해 100만달러(14억4000만원)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기부했다.

 

1월에는 미 3대 PBM 운영사 CEO들이 각각 최소 100만달러씩 내고 트럼프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치료 전 보험사 승인을 받는 절차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는 오젬픽 등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고 토로했다. 이는 “캐나다에 가면 모든 약이 훨씬 저렴하다”며 의약품 관세 부과를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이어졌다.

 

측근들은 고액 후원자들이 ‘사상 최대의 돈 선거’를 치렀으니 휴지기를 줘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듣지 않았다. 트럼프는 ‘만찬 후원금’을 “비상금으로 쓰겠다”며 취임위원회와 트럼프 지지 정치행동위원회(PAC) 등에 분배했고 취임위원회로만 2억달러(2878억원)가 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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