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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기대선 겨냥 플랜B 논의 ‘고개’

입력 : 2025-02-20 18:57:36 수정 : 2025-02-20 2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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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발전 방향 논의 세미나서
당내 탄핵 인용 대비 요구 분출
신율 “중도 확보 전략 필요” 지적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국민의힘도 조기 대선 대비를 위한 ‘플랜B’에 착수하라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어떠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중도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비하는) ‘플랜B’를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의힘 전략특위는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의 주제로 지난주부터 당 개혁·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전략특위 위원뿐 아니라 당 지도부도 참석해 12·3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로 맞은 위기 국면에 대한 타개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파이팅 외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전략기획특위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권 원내대표, 박은식 전 비상대책위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권 비대위원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재문 기자

신 교수는 “이번 선거(조기 대선)에서 중도층이 중요하지 않을 거라고 분석하는 의원들이 많지만 저는 중도층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본다”며 강성 지지층 결집이 아닌 ‘중도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이 가진 ‘탄핵 반대’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0%가량 나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탄핵 반대를 주장한 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단시간 내에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여러분의 과제”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은식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은 ‘스피커의 부재’를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정치적) 약자이고, 이를 잘 알려서 국민 여론을 뒤집어야 한다”면서 “당의 어젠다는 있지만, 이를 알릴 스피커들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짚었다. 박 위원장은 또 “대중은 우파 정치 엘리트의 피나는 희생을 원한다”며 “대중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을 금기시하고 있는 지도부가 참석한 당 차원의 세미나에서도 ‘플랜B’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중원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최근 계속 ‘우클릭’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위기의식을 느끼는 부분이 있고, 빨리 확장성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자서전 출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예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긴 하나 출간 일시나 내용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 오 시장은 어떠한 정치적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서전 출간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모임인 ‘탄반모’ 소속 회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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