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도매물가 17개월 새 최대 상승… 꿈틀대던 소비심리 회복세 ‘찬물’

입력 : 2025-02-20 18:22:40 수정 : 2025-02-20 22:11:41

인쇄 메일 url 공유 - +

1월 생산자지수 전달比 0.6%↑
수입품 등 공급물가 넉달째 상승
2월 소비심리 4.0P 올랐지만
물가 상승 전환에 악영향 우려

도매물가 17개월새 최대 상승

12·3 비상계엄 직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됐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꿈틀대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91.2)보다 4.0포인트 올랐다. 2021년 6월(5.4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2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딸기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하지만 이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여파로 12.3포인트나 폭락한 기저효과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2월에 워낙 많이 떨어졌다가 개선된 것으로, 여전히 100 이하여서 (절대적) 수준 자체는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1월 3.0포인트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에 못 미치고 3개월 연속 100선 아래다. 연속 100선 하회는 고금리 여파로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세부 지수 중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9로, 지난해 3월(95) 이후 처음으로 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 및 매매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119로 2년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149)는 전월(151)보다 2포인트 내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도 3.2%로 2022년 4월(3.2%)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물가가 다시 상승 전환하면서 꿈틀대는 소비심리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2020년 수준 100)로, 지난해 12월(119.52)보다 0.6% 올랐다. 2023년 8월(0.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라 18개월째 상승세다. 농림수산품 중 딸기가 전월 대비 57.7% 올랐고, 감귤은 26.5% 뛰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6%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팀장은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변동은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을 통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그 시기나 반영되는 정도는 기업 가격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김민주 '신비한 매력'
  • 진기주 '해맑은 미소'
  • 노정의 '시크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