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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덕여대 캠퍼스를 다녀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방문 이유에 의문을 제기한 익명 ‘엑스(X·옛 트위터)’ 계정 글을 두고 “폭동 사태의 실질적인 피해를 눈으로 확인하고자 가봤다”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폭도들과 외부 세력이 개강 이후 학사 일정을 방해하거나, 폭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을 린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등이 전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캠퍼스에 락카로 회복 불가능할 피해를 입혔다”며 “며칠 뒤면 졸업식인데 교정에 사진 찍을 화각도 안 남길 폭도들 대단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반지성이 지성을 덮지 않기를 바란다”며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지속 관심갖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같은 당 천하람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과 함께 동덕여대와 서울서부지법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앞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공론화’라는 이름의 엑스 계정에는 같은 날 ‘동덕여대 학측은 왜 이준석을 만났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계정에는 “방금 제보를 받았다”며 “10분 전쯤 동덕여대 월곡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학교 측 인사들이 만났고, 이준석을 주차장까지 몸소 극진하게 배웅했다고 한다”고 적혔다. 학교 측이 학내 시설 훼손에 대해 일부 학생을 고소하는 등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계정 소개글에서는 ‘운영 주체는 총학 등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언급이 눈에 띈다.
이와 별개로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수십년 전부터 지속된 대학 본부의 비민주적 행정 절차와 이로 인한 일방적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고자 현 사태가 일어났다”며 “시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이준석 의원의 글”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단체는 “대학본부의 족적이 지금의 일방적인 남녀공학 전환 시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며 “사태 맥락과 이유를 철저히 무시한 채 정당한 민주시민의 권리 주장을 폭력과 폭동으로 몰아가는 게 옳으냐”고도 따졌다. 이는 하루 앞서 이 의원의 SNS 글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SNS에 민주당 일부 의원과 동덕여대 학생들이 만났다는 더팩트 기사를 공유한 후, “사태의 본질은 소통을 시도하기도 전에 반지성, 반문명적 행위로 본인들 의견을 표출한 야만적 폭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6일에는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의 비판에 토론의 장에서 만나자는 제안으로 맞받기도 했다.
동덕여대는 21일 오전 11시 이 학교 동인관 체육관에서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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