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가까운 규모로 급증하며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는 96만7100명으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 기간이 길어지자 일본으로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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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세계일보에 “일본의 경우 거리상 부담감이 없을 뿐 아니라, 먹거리나 쇼핑, 안전 면에서 신뢰가 높은 나라기 때문에 여행 만족도가 높고 재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여행은 경기 영향을 받는데, 장거리 여행은 그만큼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반면 일본은 국내 여행 비용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경기가 악화하면서 일본 여행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과 관련해 지역 피해를 줄이고자 숙박세와 관광지 입장을 대폭 인상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최근 앱 이용자 6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시기로 ‘아무때나’를 선택한 응답자가 18%로 가장 많았다. 계절과 관계없이 시간이 나면 국내 여행을 떠나듯 갈 계획이란 뜻이다.
벚꽃시즌인 3월(15.9%)과 4월(14.9%)을 꼽은 여행족도 많았다. 그 외에는 △5월(11.4%) △10월(9.0%) 순이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의 일본 사랑은 눈에 띄었다. 지난 한 해동안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 비중은 전체 여행객의 68.3%에 달했다. 이들이 일본을 방문한 평균 횟수는 2.37회다. 한 사람이 두번 이상 일본을 방문했단 의미다.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운항도 계속 늘어나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저비용 항공사 간 일본 소도시 취항 경쟁도 치열하다.
진에어는 최근 국내 항공사 최초로 인천-일본 이시가키지마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에어서울은 3월말부터 요나고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1월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취항했다. 평균 탑승률이 80% 중반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운항 횟수도 주 3회에서 6회로 확대했다.
항공업계는 평균 탑승률이 높은 일본 소도시 노선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도쿄·오사카에 비해 소도시의 경우 독점 노선이기 때문에 항공권 가격을 유리하게 책정할 수 있어 수익률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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