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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2024년 1조 1000억원 순이익에도 미수금 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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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1 19:37:56 수정 : 2025-02-21 19: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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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조원대 당기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가스공사가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해 미수금이 다시 1조원 늘어 실제로는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21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34억원으로 전년보다 9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8조3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49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1%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조9790억원, 3335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72억원을 93.7% 상회했다.

 

가스공사는 “호주, 이라크, 미얀마, 모잠비크 등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순이자 비용 감소 등 노력의 결과로 당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수용 가스 미수금은 다시 1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가스 미수금은 2023년 말 13조원에서 지난해 14조원으로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도시가스를 공급했을 때 이를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기록해 둔 금액을 말한다. 일반적 기업의 회계 기준이 적용된다면 가스공사는 미수금 규모만큼 추가 적자를 본 셈이 된다. 가스공사의 전체 미수금은 2021년까지만 해도 3조원 미만 수준이었으나 국제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한 2022년 12조원대로 뛴 뒤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3년 말 기준으로 47조4000억원에 달했고, 현재도 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만 1조4000여억원을 순이자 비용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아직 배당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배당 여부는 다음주 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 달성에도 국유재산법에 따르면 정부 배당 결정 시 부채 비율 등 경영 여건도 고려하게 돼 있어 현재로서는 배당 여부나 규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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