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렸다. 재학생뿐 아니라 외부인이 다수 모였는데, 탄핵 집회 장소가 대학가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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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일대에서는 탄핵 반대 지지자와 찬성 지지자 등 200여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다. 탄핵 반대 측과 찬성 측이 모두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한다고 공지했으나 충돌 방지를 위해 반대 측은 정문 앞, 찬성 측은 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탄핵 반대 측은 ‘사기탄핵, 민족의 수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찬성 측도 “극우세력 물러가라”,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정문을 사이에 두고 지지자간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집회는 외부인도 다수 눈에 띄었다. 중장년층이 다수 보였고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유튜버들도 집회 현장을 누볐다. 일부 남성은 몸을 부딪치며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서로를 향한 욕설과 고성도 오갔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나와 구급차가 출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경찰과 교직원들이 배치돼 충돌상황을 저지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며 불편을 토로하는 재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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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곳에 비공식 추산 탄핵 반대 측 약 390명, 찬성 측 약 175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찬반 집회는 최근 대학가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지난 10일, 서울대에서는 15일, 17일 찬반 집회가 열려 지지자들이 대립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는 각 대학별 시국선언 날짜가 올라 지지층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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