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의 문화·사회적 의미 고찰·예술적 공감
도민 참여형 커뮤니티 프로젝트 주목

제주도는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역대 최다 관람객인 10만1683명을 기록하며 폐막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을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올해 2월 16일까지 83일간 열렸다. 총 5개 전시장에서 14개국 40팀(8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 122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관람객 수는 제1회 9만239명과 제3회 7만3574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회 비엔날레는 취소됐다.
‘표류’라는 주제를 문화·사회 인류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조명하고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전시 구성으로 관람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전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가상의 표류 서사를 통해 문화, 사회, 정치, 환경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예술로 승화했다. 임완수 박사는 도민, 환경단체, 예술가들이 참여한 커뮤니티매핑 활동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민속학자 고광민은 수십 년간 수집한 바구니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주와 쿠로시오 해류 권역 도서 국가의 문화적 교차점을 집어냈다.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 중 하나는 작가들의 현장 연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는 점이다.
폴란드의 미하우 시타와 아니아 필라프스타-시타는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을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김경훈과 박준식은 제주 항구의 외래식물 유입과 생태계 변화를 추적한 작품을 전시했다.
이 외에 제주에 체류하며 리서치와 작품 제작을 진행한 작가는 △말레이시아 제임스 시트, 판록 술랍 △인도네시아 아구스 누르 아말 △독일 라이너 융한스 △태국 우틴 찬사타부 △대만 왕더위, 린슈카이 △도외 김순임, 임완수가 있다.
비엔날레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제주 어린이들과 함께한 작품 연계 워크숍,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학생 대상 아티스트 토크, 도내 작가 작업실 및 대안공간 네트워킹 투어, 학술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커뮤니티 매핑 워크숍을 진행한 참여작가 임완수 박사는 “예술이 어떻게 사람을 연결하고 치유하며 영원히 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증거”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뜻깊다”면서 “제주의 정체성과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는 제주비엔날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