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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는 지난해 꿈에 그리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이뤄냈다. 특히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 기록(27세 4개월)까지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정규투어 및 메이저 대회 우승,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 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27점을 채워야 한다. 리디아 고는 이 점수에 단 1점이 모자랐는데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이로써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 2020년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리다아 고는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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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이를 기념해 오른팔에 새겨 넣은 ‘올림픽 기념 문신’을 22일 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랜드마크인 예수상, 일본 도쿄의 상징인 후지산, 프랑스 파리의 대표 건축물 에펠탑을 문신에 담았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메달을 기념하는 타투를 새기고 싶었다. 과거 마음에 드는 타투를 해준 한국 타투이스트에게 연락한 뒤 세 도시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제안 받았다”며 “메달 색에 따라 크기에 차별을 뒀다. 실제 후지산이 가장 높지만 내 타투에는 금메달을 딴 파리의 에펠탑을 가장 크게 그렸고 은메달을 딴 리우의 예수상을 두 번째로 크게 넣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리디아 고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서 2승을 추가했고 올해도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6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7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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