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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달걀 냄새?…일본 온천여행 앞두고 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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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3 15:20:14 수정 : 2025-02-23 16: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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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다카유 온천 인근서 3명 사망
온천 인근뿐 아니라 온천욕 중 숨진 사례도
황화수소 노출, 두통·구역질부터 사망 위험
당국, 유사사고 속출에 안전대책 강화 검토
일본 온천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 후쿠시마의 온천 명소에서 호텔 직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온천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노출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열 활동이 활발한 일본에서는 온천 인근에서 유독가스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후쿠시마 다카유 온천의 한 호텔 인근에서 남성 시신 3구가 구조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사망자들은 60대 호텔 지배인 1명과 50~60대 직원 2명 등 총 3명으로, 호텔 북쪽 산길 입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 눈 속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유 온천은 400년 역사를 가진 노천욕 명소로, 이들은 다카유 온천의 원천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유지보수 점검을 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로 평소보다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일인 18일 아침 기준 적설량은 146㎝에 달했다. 수색 과정에서도 눈이 내렸고 기온은 영하 7.7도까지 떨어졌다.

 

당국은 세 사람이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지점에서 화산 온천의 독성 부산물인 황화수소가 고농도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시마현 다카유 온천 인근 산속에서 남성 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지난 18일 구조대원들이 구조장비 등을 짊어진 채 눈길을 헤쳐나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TBS NEWS DIG Powered by JNN’ 캡처

 

황화수소는 지열 활동으로 암석과 광물에 포함된 황 성분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기체로,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특징이 있다. 안전한 수준의 황화수소는 혈관 확장과 항염 효과가 있어 고혈압이나 관절통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이나 고농도의 황화수소에 노출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역질 등을 유발하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도카이대학 오오바 무 교수는 NHK에 “사망 지점에 활화산이 있어 매우 높은 농도의 황화수소가 나왔을 수 있다”며 “쌓인 눈이 지열에 녹으면서 움푹 파인 구덩이가 생기고 그곳에 공기보다 무거운 황화수소가 고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은 이번 사건 발생 현장을 포함한 인근 온천 시설 전반에 대해 정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온천 유지보수 작업 시 유독가스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호 장비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천이 많은 일본에서는 고농도 황화수소로 인한 유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97년 9월 후쿠시마 아다치 다라산의 누마노평화구에서 등산객 4명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아키타 북부의 한 온천 리조트에서도 황화수소 노출로 인해 3명이 숨졌다. 희생자들은 눈 덮인 지역에서 온천 관련 유지 보수 작업을 하다 농축 가스에 노출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유황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다 사망한 사례도 있어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18년 8월 대만 신베이시의 한 온천호텔에서는 욕실에서 온천을 즐기던 투숙객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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