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가 2028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TVP 등 폴란드 매체들이 전했다.

링케비치 대통령은 현재 GDP의 2%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비 목표 상향 문제를 두고 "3%는 최소, 3.5%는 논쟁 여지가 있는 수치다. 그러나 직접적 위협에 직면한 나라들은 더 많은 지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의 올해 국방예산은 GDP 대비 3.45%다. 인구 187만명인 라트비아의 경제 규모는 한국의 40분의 1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에 방위비를 GDP의 5% 수준까지 올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나토는 오는 6월 정상회의에서 새 목표치를 합의할 전망이다.
리투아니아의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은 지난달 "2026∼2030년 GDP의 5∼6%에 해당하는 액수를 국방에 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도 지난해 GDP 대비 3.43%였던 국방비를 내년 4%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이들 발트 3국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군비를 확장하고 있다. 나토 추산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의 지난해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3.43%로 미국(3.38%)보다 높았다. 라트비아는 3.15%, 리투아니아 2.85%로 나토 목표치를 웃돌았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