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 놀이기구에서 내리던 중 척추를 다친 70대 여성이 1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금을 받게 됐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4일 놀이기구에서 내리는 도중 넘어져 척추 부상을 입은 패멀라 모리슨(74)에게 725만달러(약 104억원)의 배상금을 판정했다.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모리슨은 지난 2022년 9월 캘리포니아주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서 손자와 함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놀이기구를 타려다가 척추 골절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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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모리슨이 놀이기구에 탑승했다가 안전벨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하차 지시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모리슨은 하차 과정에서 움직이는 무빙워크에서 땅으로 내려서던 중 미끄러져 넘어졌다. 이 사고로 모리슨은 허리 아래쪽이 심하게 골절되고 엉덩이 주변 근육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혼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상당한 치료비도 부담해야 했다.
모리슨의 변호사인 테일러 크루즈는 “이 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테마파크 운영자들이 모리슨의 안전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간단한 조치만 취했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테마파크 측이 시간당 1800명의 탑승객 수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러한 안전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변호사는 지적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할리우드 측은 반발했다.
모리슨이 함께 온 손자에게 신경을 쓰느라 넘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테마파크 측은 당시 상황이 담긴 감시 카메라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배심원단은 4시간의 심의 끝에 테마파크 측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위험한 상황을 조성했음에도 적절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테마파크의 과실을 인정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제놀이공원협회(IAAPA)의 추정에 따르면 테마파크의 고정형 놀이기구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을 확률을 1550만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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