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계엄해’ 취지 발언 후 尹 측 고발에는…“최후의 발악”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복귀’ 언급 탄핵심판 최종 진술 후, 대통령실이 업무 정상화 모드로 돌아갔다는 여러 보도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7일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대통령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실이 그런 발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보필했기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됐다”며 이처럼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실 그분들이 무슨 낯짝으로 (그렇게) 입이 벌어지느냐”며 “그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최종 진술에서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뜻을 모은 조속한 개헌 추진으로 우리 사회 변화에 잘 맞는 헌법과 정치구조를 탄생시키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하루 뒤인 26일 국가적 현안인 출생률 문제를 두고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비상계엄 사태 후 주요 현안에 침묵하던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 후 브리핑을 열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 언급에 발맞춘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일련의 일들에 “직무 복귀를 하면 이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어이없어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같은 방송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빠 빨리 계엄해’라는 말을 했다는 식으로 의견을 제시했다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터다.
박 의원은 “‘설 지나면 운이 좋다’는 무속인 말을 믿었고, 계엄 한 달 전인 11월4일 명태균 게이트 수사 보고서를 받은 영부인이 ‘이것 터지면 다 죽어, 그러니까 오빠 빨리 계엄 해’라고 이야기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는데 대통령실에서 큰 반박을 못 하더라”며 “만약 내가 틀렸으면 고소를 좋아하는 저 사람들이 (고소)했을 것 아니냐”고 자기 말이 맞다는 식으로도 거듭 부각했었다.
윤 대통령 측의 대응에 “여러 상황으로 봤을 때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라디오에서 반응한 박 의원은 “습관적으로 고소·고발을 당하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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