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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출신 다수… 경찰 고위직 ‘尹 코드인사’ 논란 심화

입력 : 2025-02-27 19:22:12 수정 : 2025-02-27 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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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관·총경 승진 인사 단행

‘세관 마약 조사관 외압’ 김찬수
‘경찰 인사 개입설’ 박종현 등
대통령실 근무자들 대거 승진

“尹, 차기 선거 고려한 알박기”

경찰 고위 간부인 경무관과 총경 인사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보은성 인사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선거 국면을 고려해 미리 경찰 알박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경찰청은 27일 경무관 승진 임용예정자 30명과 총경 승진 대상자 104명을 발표했다. 내란 가담 의혹을 받는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치안정감) 등이 5일 승진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도 대통령실, 국무조정실 파견자가 포함돼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김찬수 대통령실 행정관이 이름을 올렸다. 김 행정관은 2023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재직 당시 세관 마약 밀반입 수사 담당관에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해 외압 행사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후 대통령실에 파견됐고 승진자 명단까지 올랐다. 외압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 중이다.

 

주요 지역 경찰서장을 맡아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계급 승진자에는 대통령실에 파견 중인 박종현(공직기강비서관실), 조영욱(국정홍보비서관실) 경정이 포함됐다. 특히 박 경정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 인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윤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보에 의하면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박종현 경정이 (경찰) 인사를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경정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 경찰국에서도 오기덕 경정과 이용두 경정이 각각 총경 승진 인사 명단에 올랐다. 서울 일선의 한 경찰관은 “대통령실 등 파견자들의 승진이 많은데 이들을 보면 다른 보직에 비해 승진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며 “당연히 정치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행안위 등을 통해 경찰 코드 인사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기존에 얘기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고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 보은인사를 한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조기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인사 자체가 알박기”라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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