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과의 바닷물고기 ‘뚝지’ 추정
한 러시아 어부가 낚시 중 외계인 머리를 닮은 해양 생물을 낚아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어부는 해당 생물이 도치과의 바닷물고기 ‘뚝지’일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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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러시아인 어부 로만 페도르초프는 이달 초 심해에서 낚시를 하던 중 기괴한 생물을 발견했다. 그는 해당 생물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 속 해양 생물은 둥글고 덩어리진 형태를 띠고 있으며, 표면은 점액질로 덮여 매끄럽고 회색빛을 띠고 있다. 특히 그 모습이 해골이나 SF영화 속 외계인의 머리를 연상시켜 관심을 모았다.
뚝지의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21만 회 가까이 조회됐다. “100% 외계인”,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 “영화 ‘메가마인드’ 주인공 같다”, “불태워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 등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페도르초프는 이 생물이 ‘뚝지’(smooth lumpsucker)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뚝지는 못생긴 외모로 유명한 쏨뱅이목 도치과의 바닷물고기로, 한국에서는 ‘도치’ 또는 심술난 표정 때문에 ‘심퉁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물고기는 배에 있는 흡반을 이용해 바위 등에 부착해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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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링해, 캐나다 인근 등 북태평양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 주로 수심 100~200m의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살며, 12월에서 2월 사이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이동한다.
뚝지는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김치를 넣고 두루치기를 하거나, 알탕, 숙회,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점액질로 인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생선은 아니지만,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뚝지의 독특한 외형이 주목받자,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상 속 생물의 모습이 확실히 특이하지만, 해수면으로 끌어올려지는 과정에서 압력 차이로 인해 몸이 다소 부풀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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