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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인플레에… 저소득층 식비 5년 새 40% 급증

입력 : 2025-03-02 20:30:00 수정 : 2025-03-02 23: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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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득계층 20%대 비교해도 가팔라
소득 하위 20%, 가처분소득 45% 식비로
2025년 식료품 물가 오름세… 부담 더 가중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식비 지출이 5년 새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생계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고물가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1분위 가구가 식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에 16만원을 지출했다.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분위의 식비 지출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1만3000원이던 1분위 식비는 2020년 34만2000원, 2021년 37만6000원, 2022년 39만9000원, 2023년 40만6000원 등으로 늘었다. 지난해 식비 지출을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8.6%(12만1000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전체가구 평균은 물론, 다른 소득분위와 비교해도 가파르다. 전체 가구의 식비는 2019년 66만6000원에서 지난해 84만1000원으로 26.3%(17만5000원) 늘었다. 분위별로도 같은 기간 2분위 25.3%, 3분위 22.1%, 4분위 24.7%, 5분위 27.1% 등 대체로 평균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먹거리 물가의 상승세가 서민층에 직접적인 부담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후·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곡물값 인상과 이에 따른 기업의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서민층의 식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가운데 지난해 물가상승이 가팔랐던 상위 10개 품목 중 9개는 먹거리 품목이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들어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서민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저소득층일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분기 단위로만 집계되는 처분가능소득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월 103만7000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의 45%를 식비에 투입했다. 이에 비해 2분위의 경우 식비 비율은 25.5%에 그쳤고, 5분위(소득 상위 20%)는 15%를 밑돌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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