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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위협에… 지난 2월 원화 약했다 [경제 레이더]

입력 : 2025-03-03 05:00:00 수정 : 2025-03-02 16: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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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전쟁’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보다 원화 가치가 유난히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관세 장벽에 취약한 데다 최근 경기 둔화, 정치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외국환중개 통계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60.0원으로, 한 달 전인 1월31일(1453.5원)과 비교해 0.45% 올랐다. 원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달러 대비 가치가 올랐다.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유럽연합(EU)의 유로(0.01%), 일본 엔(3.03%), 영국 파운드(1.46%), 캐나다 달러(0.50%), 스웨덴 크로나(3.03%), 스위스 프랑(0.88%) 모두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상승했다. 초저금리를 유지 중인 일본과 스위스를 제외하면 모두 1월 말∼2월 초 기준금리를 인하한 국가들이다.

중국 위안(0.39%), 대만 달러(0.15%), 러시아 루블(10.66%), 멕시코 페소(0.86%) 등도 달러 대비 절상됐다. 호주 달러(-0.13%)는 원화보다 절하 폭이 작았다. 주요국 중에선 브라질 헤알(-0.98%), 인도 루피(-1.03%), 인도네시아 루피아(-1.70%) 등이 원화보다 절하 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부과 강행 및 중국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20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702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에는 관세 불확실성과 엔비디아 급락에 외국인이 하루 새 1조5000억원을 투매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매는 환율 상승을 부추겨 악순환을 형성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국인이 한국 경제와 원화에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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