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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털이라더니 오리털?’…품질 논란 휩싸인 ‘이 기업’

입력 : 2025-03-03 09:00:00 수정 : 2025-03-03 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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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FR '나이스클랍' 덕다운 충전재 적발
해당 제품 판매 중단, 구매자 환불 진행
유동성 위기설 이어…신뢰 추락 불가피

‘유통명가’ 롯데그룹 패션계열사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패션 계열사 롯데GFR의 여성복 브랜드 ‘나이스클랍’ 일부 구스다운(거위털) 제품에서 덕다운(오리털)이 혼합된 사실이 드러났다.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인 롯데GFR은 올해 초 패딩 소재 내 충전재 혼용률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작년 이후 생산한 모든 구스다운 제품을 대상으로 자체 품질 검사를 했다.

 

조사 결과 특정 협력사가 납품한 4개 제품에서 덕다운이 혼합된 충전재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롯데지에프알 홈페이지 캡처

해당 업체는 검증되지 않은 충전재 공급업체와 거래하고, 롯데GFR 측에 실제 혼용률과 다른 허위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GFR은 문제가 된 제품의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환불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해당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해당 협력사와 거래 중단 후 법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GFR 측은 사과문을 내고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기업 상품에서 가짜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롯데 제품을 믿고 살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민욱 롯데지에프알 신임대표. 롯데지에프알 제공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GFR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2018년 출범 이후 2023년까지 단 한 번의 영업이익도 내지 못했다. 출범 첫 해 영업손실 104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102억 원, 2020년 62억 원, 2021년 123억 원, 2022년 194억 원, 2023년 9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의 누적 영업손실만 676억 원에 달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그룹내에서 롯데GFR은 적자기업으로 낙인 돼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대표를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룹내 계열사별 잦은 인사로 내부조직이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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