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청년 박사’ 절반은 백수…가계대출 5조↑ 외 [한강로 경제브리핑]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3-03 09:09:07 수정 : 2025-03-03 09:09: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지난해 30세 미만 청년 박사 학위 수여자 절반 가까이가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약 5조원 늘며 2월 기준 4년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내내 ‘트럼프의 입’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일보는 3일자 지면에 이같은 경제 이슈와 은행권 상황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사 따면 뭐하나… ‘청년 박사’ 절반은 백수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일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실업자)은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박사 학위 무직자 비율은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무직자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시작해 2018년(25.9%)까지 2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2019년 29.3%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청년 박사’의 취업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5.1%였고, 2.6%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였다. 청년 박사 절반가량이 백수라는 의미다.

 

성별로 보면 무직인 여성 박사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남성 박사(6288명) 중 27.4%, 여성 박사(4154명) 중 33.1%가 무직으로 집계됐다.

 

전공별 무직자 비율은 예술 및 인문학이 40.1%로 가장 높았다.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도 높은 편이었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은 상대적으로 무직자 비율이 낮았다.

 

◆2월 가계대출 약 5조…“다주택자대출 제한 가능”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2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월말 잔액기준)보다 5조원 안팎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원을 넘고, 2금융권은 1조원 중반대로 추정된다. 

 

2월 기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 2월(9조700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새학기 이사 수요에도 불구하고 △2022년 -2000억원 △2023년 -5조4000억원 △2024년 2월 -1조8000억원 등 최근 3년간 2월은 계속 전월 대비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10개월 만에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4∼7월에 4조∼5조원씩 늘어나다가 8월에 증가폭이 9조7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책을 펴면서 9∼11월 증가폭이 5조∼6조원, 12월 2조원대로 떨어지고 1월에는 전월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급증세는 이례적인 셈이다. 시장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대출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의 2월 넷째주 주간 집값 상승 폭은 0.36%로 지난해 8월 넷째주(0.37%) 이후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서울 강남 지역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대출이 늘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차등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다주택자의 신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제한이나 부동산 갭투자 방지를 위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등 비가격적 조치는 즉시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원화 주요국 통화보다 약했다…관세 위협에 유독 취약

 

서울외국환중개 통계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원·달러 환율(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60.0원으로, 한 달 전인 1월31일(1453.5원)과 비교해 0.45% 올랐다. 원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달러 대비 가치가 올랐다.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유럽연합(EU)의 유로(0.01%), 일본 엔(3.03%), 영국 파운드(1.46%), 캐나다 달러(0.50%), 스웨덴 크로나(3.03%), 스위스 프랑(0.88%) 모두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상승했다. 초저금리를 유지 중인 일본과 스위스를 제외하면 모두 1월 말∼2월 초 기준금리를 인하한 국가들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리스크와 미 연준의 매파 신호에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경제 기초체력까지 약화하면서 원화도 약세”라고 설명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세영 '상큼 발랄'
  • 이세영 '상큼 발랄'
  • 에스파 카리나 '깜찍한 볼 콕'
  • 김옥빈 '반가운 손인사'
  • 손예진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