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벨리곰’ 200억 번 효자상품
2024년 테마파크 체험시설도 열어
모바일 게임화… 해외 수익 창출도
신세계百 ‘푸빌라’·현대百 ‘흰디’
프로모션에 기획상품 잇단 출시
GS25 ‘무무씨’ 굿즈 100만개 판매
소비자들 캐릭터 상품에 호의적
10명중 7명 “상품 구매 결정 영향”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뛰어든 유통업체들이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인기 캐릭터에 로열티(사용료)를 내고 협업하기보단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시장에 안착하고 팝업스토어를 포함한 온·오프라인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는 게 요새 트랜드다. 자체 캐릭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캐릭터가 붙은 상품의 소비자 구매력도 높이는 등 사업 확장성이 높아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효자 상품’이라 불리는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2018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매출액 200억원을 기록해 국내 캐릭터 IP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난해 유통업계 캐릭터 최초로 테마파크 체험시설을 열었고, 올해는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출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로 벨리곰 콘텐츠 영역을 넓히는 등 수익 창출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일본과 대만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는 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벨리곰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 현대백화점은 ‘흰디’ 캐릭터를 이용한 프로모션과 기획상품 등을 잇따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편의점에 흰디 젤리를 출시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콘텐츠 제작사와 손잡고 만화도 출간했다.
GS25는 2022년 선보인 캐릭터 ‘무무씨’를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50여종의 무무씨 굿즈(연예인·캐릭터·특정 브랜드 등과 연관된 기획상품)는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었다. CU도 카피바라를 캐릭터화한 ‘뿌직이·빠직이’ 등 캐릭터 상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캐릭터 사업은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다. 로열티를 받는 라이선싱과 굿즈 판매,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일반 상품보다 캐릭터 상품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캐릭터 사업 확대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10∼30대 소비자들은 ‘소비’ 행위를 넘어서 ‘체험’하는 걸 원한다”며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 굿즈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CU에 따르면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내놓은 차별화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20.5% 증가했고, 이 매출의 55%를 캐릭터 상품이 차지했다.

소비자들도 캐릭터 상품에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 이용자 조사’를 보면 캐릭터 콘텐츠 이용자의 52.6%가 상품 품질이 같을 경우 캐릭터가 프린팅된 상품에 추가로 돈을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8.7%)은 ‘캐릭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젊은 세대의 캐릭터 연관 소비가 많았는데 10대의 캐릭터 소비 가능액이 9만549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6만8463원), 30대(6만7377원) 등 순이었다.
GS25 관계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성인층의 캐릭터 관련 소비도 활발해져 매출 상승의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캐릭터 시장은 2005년 2조700억 규모에서 2019년 12조5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1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캐릭터 IP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업체들은 자체 캐릭터를 브랜드 상징으로 홍보하고 2차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개발을 비롯해 캐릭터를 연계한 문화예술 전시·대형 오프라인 이벤트, 디지털 콘텐츠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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