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과 안보협력 모색

조태열(사진) 외교부 장관이 4일 폴란드와 프랑스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과 외교·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의 이번 폴란드 방문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 초청으로 이뤄졌다. 한국 외교 장관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18년 만이다. 5일(현지시간) 열릴 한·폴란드 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방산, 에너지,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국은 폴란드와 2022년 약 442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방산 총괄계약을 맺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폴란드는 우리의 중요한 방산협력 국가이고 이번 대표단에 방위사업청도 동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 방산 수출 관련해 앞으로도 세부계약이 잘 체결되도록 협약하는 차원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국이 체결한 K2 전차 180대 물량에 대한 2차 이행계약 논의, 약 70억달러 규모의 2차 수출 이행계약의 최종 협상 등이 남은 과제로 알려졌다.
폴란드 일정을 마친 뒤 7일 프랑스로 이동하는 조 장관은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과 제5차 한·프랑스 외교장관전략대화를 개최한다. 방산, 우주, 인공지능(AI)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심화·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유럽행은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정책에 자력안보를 모색하는 유럽 국가들과 접점을 넓힐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협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전황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이들 국가와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