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15% 감소… 주가도 26%↓
“머스크 정치 활동이 리스크” 분석도

순수전기차 시장의 1위로 자리매김해온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약진에 3위로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월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PHEV 포함)가 총 125만3000대로 작년 동월 대비 21.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보면 중국의 BYD가 25만8000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9% 성장한 수치다. BYD는 올해 약 6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유럽·동남아 주요 거점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각국 관세와 보조금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지리그룹은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5만2000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지리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전용 브랜드 갤럭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2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사진)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9만1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중국의 창안자동차는 5위, 상하이자동차그룹은 6위, 체리자동차는 7위에 각각 오르며 중국 자동차 회사가 전반적으로 약진했다. 현대차그룹은 9위를 차지했다.
순수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BY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추격으로 실적 부진이 현실화되며 테슬라의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5일(현지시간) 279.10달러로 마감하며 올해 첫 개장일인 1월2일 379.28달러에서 26.4%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르며 반영됐던 기대감이 정치적 활동으로 인한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Y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 ‘모델Y 주니퍼’를 상반기에 출시해 판매량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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