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동훈 “계엄 막으며 엿됐다 생각”…오세훈 “어떤 결론이든 尹과 함께 가야”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입력 : 2025-03-06 19:57:59 수정 : 2025-03-06 20:22: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①이재명 “폭력 선동은 반드시 그 대가 치를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시 폭동을 예고하는 극단적인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상황과 관련해 “경고한다. 폭력 선동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한 뒤 “그러한 방식으로는 결코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역사에 남을 평화혁명을 완수한 위대한 ‘대한국민’ 보유국가”라며 “어떠한 폭력도 정의를 죽이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민도는 폭력에 좌우될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마틴 루서 킹은 ‘폭력은 일시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도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단지 새로운 더 복잡한 문제들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말한다”며 “의견이 있으면 설득하라. 마음을 움직이라. 그것이 민주공화국의 원리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한동훈 “앞장서 계엄 막으며 ‘난 엿 됐다’ 생각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계엄을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아, 나는 엿 됐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포럼: 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우리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우리는 모두 계엄이라는 앞으로 어쩌면 100년 동안 있을지 없을지 모를 큰 사건을 함께 겪은 동지애를 가진 세대”라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 대표 지냈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 겪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했다고 했는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계엄이 파괴한 것이라 생각해서 저지했다”며 “계엄 저지에 앞장서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제가 앞장서지 않으면 계엄 해제가 안 됐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여러분과 같은 또래의 군과 충돌하면서 유혈 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일단 막자는 마음이었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 그 이후에 제가 힘들어졌는데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열린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③오세훈 “與, 헌재 어떤 결론이든 尹과 함께 가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우리 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헌재의 심판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 나든 간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공과 과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런 의미에서 타 당에 대해서 ‘누구를 출당해야 된다’ 이런 말은 정치적 도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윤 대통령 제명 및 출당을 요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의 내란죄 의혹 관련 진술을 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 대해 민주당의 회유·협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이런 취지의 움직임이 사실이었다면 헌재 변론이 재개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핵심 쟁점에 이런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바로 선고하면 아마 상당한 국민적 의혹에 헌재 심판 결정이 동의받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야5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등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④조국 “최대한 넓고 크게 연대해야 이겨”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민주당 등 야권을 향해 혁신당이 제안한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수감 중인 조 전 대표가 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4일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발표한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 제안에 대해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내란에 맞섰던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범야권 단일후보 결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각 당이 후보를 뽑은 후에 단일화를 하는 통상의 경로는 결과가 (뻔히) 예상돼 국민의 관심을 최대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중차대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야권 정당의 역량이 100% 집결돼야 한다”며 “연대·연합 없이 승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각 정당과 시민사회는 이런 맥락에서 대선 오픈프라이머리를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별로, 같은 정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최대한 넓고 크게 연대·연합해야 이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최유력 주자를 없애려는 ‘이재명 혐오증’과 싸우면서 다른 주자의 행보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최종 후보를 ‘모두의 후보’로 받아들이고 승리를 위해 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지연 '청순 볼하트'
  • 김지연 '청순 볼하트'
  • 공효진 '봄 여신'
  • 나연 '사랑스러운 꽃받침'
  • 있지 리아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