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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에 집 앞까지…대형마트는 '로켓배송'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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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09 07:57:57 수정 : 2025-03-09 0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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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롯데그룹의 롯데마트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내 푸드코트에서 직원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자금 집행에 제약이 생기며 일부 입점 업체들이 매출을 정산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홈플러스 사태 ‘반사이익’으로 이마트 주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국내 오프라인 마트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등 대형 유통 플랫폼과의 경쟁 부담도 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0% 늘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15.0%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준대규모점포(4.6%)와 편의점(4.3%) 매출이 전년보다 늘며 유통업체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0.8%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지나며 대형마트 업계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을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지난해 41조원 매출을 기록해 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국내 단일 유통업체가 연 매출 4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쿠팡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쿠세권’ 등 당일·새벽배송을 선도해 한국인들의 생활패턴도 변했을 정도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C커머스 공세도 매섭다. C커머스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짝퉁’, ‘유해물질’ 논란 등이 이어지자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커머스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쿠팡이 332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알리익스프레스가 874만명, 테무 784만명, G마켓 625만명 등 순이었다.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성장한 2015∼2020년 국내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투자 적기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쿠팡은 유통의 핵심을 ‘물류’로 판단하고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전폭적으로 투자했다. 반면, 대형마트들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는 등 내부 효율화에 집중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차입 인수한 시기도 2015년이다. MBK는 인수 이후 홈플러스 매장을 다수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하는 등 부실 요소를 줄이는 데 몰두했다.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내 푸드코트의 모습.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인해 자금 집행에 제약이 생기며 일부 입점 업체들이 매출을 정산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온라인 업계에 주도권을 내준 오프라인 업계는 본업 경쟁력인 식료품(그로서리) 부문을 강화하고 특화 매장을 통해 온라인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매장 운영 효율성도 높여왔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각에선 국내 오프라인 업체뿐만 아니라 온라인 업체도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망하지는 않겠지만 성장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 대응하는 것만으론 성장이 어려운데 해외 시장을 노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쿠팡 등 거대 기업들은 해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 대부분 업체는 그럴 여력이 충분치 않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든다”며 “국내 사업도 쉽지 않은데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위한 혁신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변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 국내 대표 유통 기업들은 올해 오프라인 마트를 새로 출점하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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