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국내산 수급 어려웠다…이전 준비 중”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이번엔 농지법 위반 논란에 직면했다. 농업진흥구역에서 생산하는 된장에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더본코리아 측은 “인지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1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 등이 포함됐다. 더본코리아의 자사몰인 더본몰에선 해당 제품을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라고 홍보하고 있으며 전통 한식 제조기법을 활용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원산지도 국산이라고 표기돼 있었으나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산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농지법 시행령 29조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엔 가공·처리 시설을 지을 수 없지만, 식품 가공 공장은 ‘국내산 농산물’로 가공 생산할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농지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이날 세계일보에 “관련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품 원재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린다”며 “국내 장류 산업의 주재료인 대두와 밀가루 등의 국내산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법령을 준수한 제품 생산을 위해 관련 제품 생산을 타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생산방식 전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내부적으로 다른 법령 위반은 없는지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이외에도 최근 빽햄 선물세트 가격 및 품질 논란,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논란 등으로 연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역 농가를 돕겠다고 판매한 밀키트 제품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활용해 논란이 됐고, 감귤 맥주의 함량 부족 논란, 백석공장 및 학교법인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운영 시 법규를 준수하고 예산군 등 여러 지역들과의 상생을 위해 추진해 온 사업들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라며 “특히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 상생을 추구해 온 회사의 운영 방침을 앞으로도 고수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으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 행정적으로 처리되거나 법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시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 예산경찰서는 더본코리아와 예덕학원에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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