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불놓기 논란 속 2년 만에 열려…비바람 예보, 제주시 “예정대로”
축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가 불을 쓰지 않고 디지털로 전환해 2년 만에 열리는 제주들불축제가 흥행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축제 기간 비바람이 예보돼 날씨가 변수다.
14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오름 불놓기를 대체하는 ‘디지털 불놓기’를 비롯한 제주들불축제 주요 행사들이 진행되는 15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는 약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초속 10∼11m로 다소 강하게 불 전망이다. 이날 오후 체감 기온은 5∼11도로 쌀쌀하겠다.

이와 관련해 행사를 주최하는 제주시 측은 “실제 불을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로 전환한 만큼 비가 내린다고 해서 진행하지 못할 부분은 없다”며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 상황을 보며 조율할 준비는 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이 불편할 수도 있는 만큼 비가 오지 않길 바라고 있으며, 바람이 너무 강하면 구조물이 날아갈 수도 있어서 안전에 대해서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들불축제에서 실제로 오름에 불을 놓을 때는 기상 상황이 매우 중요해 해마다 행사 관계자들이 날씨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2019년에는 들불축제 기간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로 인해 프로그램이 대거 취소되며 축제의 열기가 다소 꺾이기도 했다. 다만 오름 불놓기는 일정을 1시간가량 앞당겨 무사히 끝냈다.
과거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2월에 열릴 때는 꽃샘추위와 비바람 등 기상 악화로 파행 운영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2025 제주들불축제가 ‘우리, 희망을 피우다!’를 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는 오름 불놓기 대신 오름 전면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파사드가 보여주는 장관을 배경으로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인다.
첫날인 14일에는 삼성혈에서 진행되는 희망 불씨 채화 제례를 시작으로 축제장에서 희망기원제가 진행되며 이어 개막 공식행사,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개막 축하콘서트 ‘희망드림’ 공연이 열린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제주 전도 신화 풍물 대행차, 희망 기원 메시지 전달, 희망불씨 전달과 희망 대행진, 디지털 달집 점화, 디지털 불놓기 ‘오름, 향연’, 피날레 콘서트 ‘희망잔치’가 진행된다.
셋째 날인 16일에는 제주 유스 페스타(청소년 가요제),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등을 끝으로 축제가 막을 내린다.
이번 축제는 첨단 기술이 함께하는 축제로 오름 전면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파사드가 보여주는 장관을 배경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첫날에는 가수 송가인, 둘째날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양방언 밴드가 무대에 오르며 지역예술인 17개 공연팀이 참가해 오름 꼭대기 콘서트 등 축제장 곳곳에서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불을 쓰지 않고 전면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축제 광장에는 디지털 달집을 둬서 낮에는 관람객들이 실시간으로 소원을 적을 수 있게 하고, 밤에는 다양한 연출을 선보인다.
기존 들불축제에서 선보이던 요소들을 새롭게 디지털로 재해석한 디지털 달집 점화, 디지털 희망 대행진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일회용품 없는 축제”…싱싱장터·묘목 나눔행사
탄소중립 스탬프 랠리, 환경퀴즈쇼, 업사이클링 체험 공간과 오름 트레킹 등 친환경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는 다회용기만 사용토록 해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추진한다. 축제 곳곳에 다회용기 수거함과 함께 재활용도움센터를 운영한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제주의 우수한 농수축특산물을 한데 모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생 싱싱장터’를 운영한다. 마지막 날에는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들불 향토장터’를 연다.
상생 싱싱장터에서는 농·수·축협, 농업인단체, 마을·업체 등이 참여해 농·수·축·임산물 및 특산품 등 150여 품목을 시중가격 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주요 판매 품목은 천혜향·한라봉 등 만감류, 달코미 양배추, 제주메밀, 제주딸기, 제주호라산밀, 취나물 등 농산물과 제주한우, 제주돼지고기, 치즈 등 축산물이다.
또한 갈치, 옥돔, 고등어 등 수산물과 함께 지역 재료를 사용한 흑돼지 소시지, 육포, 감귤청, 우도땅콩막걸리, 전복장, 전통 발효음료(쉰다리) 등 가공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고양시, 보령시, 천안시, 안동시 등의 쌀, 배, 오이, 생강 등 우수농산물도 판매된다.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10시 ‘새봄,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가 추진하는 600만 그루 나무 심기의 하나로 제주들불축제와 연계해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석류, 무화과, 매실, 천리향 등 4종·2400그루가 제공되며, 참여자에게는 1인당 2그루씩 무료로 선착순 제공된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다른 축제에서는 건물 내부 또는 외벽을 활용한 영상 송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제주들불축제는 새별오름을 배경으로 비추는 빛, 조명 영상과 세계적 음악가 양방언, 제주 각 지역의 풍물패가 하나되는 공연으로 현대음악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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