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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0 각하”vs“尹 파면” 세대결 총력전… 헌재엔 ‘팩스 폭탄’ [尹 탄핵심판]

입력 : 2025-03-16 18:53:50 수정 : 2025-03-16 21: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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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심 찬반 세력 결집

“마지막 주말 집회 될 수도” 대거 운집
광화문광장에만 10만4000명 모여
구미선 “복귀” 대구선 “탄핵” 집회

일 평균 5건이던 헌재 탄원서 빗발
지난주부터 300여건 쏟아져 대조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15∼16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찬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수만명의 시민들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주말 집회에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헌재 주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서울 도심 집회를 이어 온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에서 주일예배를 열고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국본을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8대 0 탄핵 각하”를 외쳤다.

둘로 갈라진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각각 집회를 하고 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양측 모두 이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1

야권이 주도하는 ‘국민보고대회’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작해 마포대교를 건너며 행진을 벌였다. 파란색 옷을 맞춰 입은 ‘민주 여성’을 중심으로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집회에 참석한 김모(35)씨는 “불법 계엄으로 총 들고 국회에 들어갔는데 이게 탄핵 안 되고 아직도 대통령이 윤석열인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전날인 1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남북으로 찬반 세력이 양분됐다.

 

이번 주말이 탄핵 선고를 앞둔 마지막 주말 집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양측 모두 대거 집결해 세대결을 벌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 결과 탄핵 반대 집회에는 시민 6만여명, 탄핵 찬성 집회에는 4만4000여명이 각각 참여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지방에서도 탄핵 찬반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등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경북 구미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1만명,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이만희·구자근·장동혁·강동구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모습을 비췄다. 나경원 의원은 “내란 사기극을 끝내려면 탄핵은 각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1300여명 규모로 열렸다. 대구경북의 93개 시민사회단체·노조·정당이 모인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중구 동성로에서 28차 대구시민시국대회를 가졌다. 손충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구지부장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헌정 질서를 짓밟은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헌재의 선고가 임박하면서 주위의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을 향해 ‘살인 예고’ 글을 올려 경찰에 신고된 유튜버가 15일에도 생방송을 하며 활동해 논란이 일었다. 이 유튜버는 앞서 헌재 앞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로 예측되는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가시 철조망이 둘러져 있다. 최상수 기자

헌재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접속자 폭주로 마비되자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했는데, 탄원서를 무분별하게 보내는 이른바 ‘팩스 폭탄’ 압박을 받고 있다. 헌재에는 13∼14일 300여건의 탄원서가 팩스로 접수됐는데, 이는 하루 평균 5건 정도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는 헌재 주위 상인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의 ‘한옥스테이’ 업체 직원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그곳이 폭동 위험 지역 아니냐’는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시위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은 최근 북촌 등 헌재 일대 숙박업체들에 투숙객들이 인근 관광을 자제하도록 안내해달라는 공문과 문자를 보냈다.


이예림·윤준호·유경민 기자, 구미=이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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