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 교향악축제가 올해도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오케스트라가 한 자리에 모여 1년간 갈고 닦은 연주력과 뜻깊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새로운 시작(The New Beginnin)’이라는 주제 아래 올해는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이번 축제 특징은 '젊은 지휘자', '해외 정상급 협연자', 그리고 '희귀 레퍼토리'로 압축된다. 80~90년대생 지휘자들이 대거 무대에 오르면서 이들이 이끄는 신선한 음악적 흐름을 만날 수 있다. 정한결(인천시향),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윤한결(국립심포니) 등 젊은 마에스트로의 도전적인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정상급 협연자로는 윤이상국제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차오원 뤄, 일본을 대표하는 사야카 쇼지,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 아르세니 문 등이 축제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쇼지는 1999년 최연소(16세)로 국제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바이올리니스트다.
각 교향악단이 고른 프로그램에선 작곡가별 집중탐구와 기념비적인 작품 선정, 희귀한 레퍼토리 소개가 돋보인다. 라벨 탄생 150주년과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을 기념한 무대를 비롯해 말러, 브람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의 대표작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전주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진주시향) 같은 대편성 명작도 주목받고 있으며, 마르티누와 힌데미트 같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은 색다른 감상을 전한다.
개막 공연인 1일 창원시향은 김건 지휘로 라벨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을 연주한다. 2일 인천시향은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에서의 하룻밤’과 ‘전람회의 그림’을 림스키코르사코프, 라벨 편곡으로 들려준다. 3일 광주시향은 드뷔시 ‘달빛’,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프랑크 교향곡을 선보인다. 4일 수원시향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으로 중후한 매력을 전한다.
5일 강릉시향은 차이콥스키의 인기곡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2번을, 6일 KBS교향악단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8일 강남심포니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9일 청주시향은 닐센, 마르티누, 쇼스타코비치를 통해 다채로운 현대음악의 미학을 펼친다.
10일 국립심포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선보이고, 11일 부천필은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를 중심으로 한 색채감 넘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일 대전시향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을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13일 전주시향은 글라주노프와 쇼팽, 브루크너를 통해 낭만과 비극을 함께 풀어낸다.
15일 제주교향악단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교향적 무곡을 객석에 선사한다. 16일 진주시향은 R. 슈트라우스의 이중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통해 축제의 장중함을 더한다.
17일 부산시향은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하고, 18일 서울시향은 슈만 첼로 협주곡과 R.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19일 대구시향은 힌데미트와 로타의 드문 레퍼토리로 무대를 장식한다.
폐막공연인 20일 경기필하모닉은 김선욱의 지휘와 협연으로 모차르트 ‘대관식’ 피아노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