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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각, 검찰총장도 불신임… 매파 장악 가속

입력 : 2025-03-24 21:00:00 수정 : 2025-03-24 2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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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네타냐후’ 신베트 수장 해임 이어
만장일치로 미아라 총장 경질 의결
지상전 공세… 하마스 고위 간부 사망

이스라엘 내각을 매파가 완전 장악해나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회의에서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미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20일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 로넨 바르 국장을 해임하며 파문이 인 바 있다. 바르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자극하는 극우파 각료의 행동을 비판하고 전쟁 책임을 네타냐후 내각에 돌리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한 인사였다. 바르 국장 해임 과정에서 강력 반대해온 바하라브미아라 총장까지 해임 과정을 밟으며 정부 내 강경 매파 영향력이 한층 커지게 됐다.

 

이미 안보정책을 담당하는 라인은 매파가 거의 장악한 상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등 새로 구성된 국가안보팀이 가자지구 영토를 완전히 점령해 장악해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완전히 물리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인식 아래 대대적인 지상전 공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구상은 그간 이스라엘이 군사적 압박을 통해 하마스를 약화한 뒤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당국을 세운다는 기조로 움직였던 것과 달리 아예 이스라엘이 직접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불 타는 가자병원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격을 받아 불타오르고 있다. 나세르 병원 단지는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종합병원 시설이다. 칸유니스=로이터연합뉴스

매파적 접근방식은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도 지지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73%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지지했고 우파 성향의 응답자 중에서도 56%가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다.

 

매파 주도의 지상전은 시시각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희생자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전체 사망자가 5만21명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지도자 사망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을 공습해 하마스 정치북 간부 이스마일 바르훔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그가 사실상 하마스 수장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2021년 선출된 하마스 정치국 소속 고위 간부 20명 중 이날까지 총 1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생존한 9명 중 7명은 가자지구 밖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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