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 앞바다서 선박 화재로 6명 부상

부산 사하구 감천항 앞바다를 항해하던 대형 선박에서 불이나 선원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4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항 남쪽 4마일(약 8km) 해상을 항해하던 러시아 선적 7534t급 냉동냉장선 A호에서 불이 났다.

해경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이 선원 구조를 위해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선박에 오르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사고 현장 인근을 경비하던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이 화재를 발견하고, 초동조치로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해경은 또 1000t급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 선박 7척과 헬기 1척을 사고현장에 급파하고,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사고 선박에 접근해 부상당한 선원을 구조했다.

화재 당시 A호에는 23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중상 2명과 경상 4명 등 총 6명이다. 중상자 2명은 화상 정도가 심해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헬기를 이용해 육상 병원으로 이송했고,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나머지 부상자 4명은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감천항으로 이송해 대기 중이던 119에 인계했다.

해경 구조대원이 헬기를 이용해 화재가 발생한 선박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해당 선박의 화재는 오전 8시쯤 진압됐으며, 해경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을 선체에 투입해 선박 내부에 추가 환자와 남은 불씨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당 선박 관계자로부터 ‘기관고장 문제로 인해 연기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선박 내부에 폭발 흔적이 있다는 현장 확인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