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더욱 빛나는 야간명소, 장봉·백령도 특별함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듯한 추위가 물러나고 완연한 봄기운이 감돈다. 전국에서 봄꽃들이 차례로 피어나며 향기로운 냄새를 진하게 피운다. 인천에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은 어디일까.
29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인천대공원은 40년 이상된 왕벚나무 800여 그루가 약 1.2㎞ 구간에 걸쳐 터널을 이룬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따뜻함을 만끽할 수 있다. 4월 5∼6일 열리는 벚꽃축제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겨보자.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달리면 봄향기와 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낀다.

송도센트럴파크는 만발한 벚꽃·튤립·유채꽃이 이국적 공원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수상택시와 문보트를 타고 수변을 따라 피어난 꽃을 감상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주변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과 오크우드프리미어 인천에서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객실 패키지를 출시해 낭만적인 호캉스도 누린다.
수봉산을 따라 조성된 다양한 산책로를 따라 수천 그루의 벛꽃이 만개하는 수봉공원. 공원 입구에서 오르는 길과 하얀 정자 주변은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힌다. 밤이 되면 벚꽃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더해지는 지역의 대표 야간명소다. 8개의 테마로 조성된 ‘수봉 별마루’ 별빛 경관도 이색적이다. 일몰 후 점등된 조명은 오후 11시까지 이어진다.

강화산성 북문 벚꽃길은 최북단에 위치해 있어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개화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고려궁지에서 북문에 이르는 800m 구간으로 수령 50년을 넘긴 벚나무가 늘어섰다. 강화성당, 조양방직, 소창체험관, 왕의 길 등 읍내 원도심 관광코스와 연결돼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다음달 7∼16일 벚꽃길 야간 개장이 진행된다.
장봉도는 섬 전체가 벚꽃과 진달래로 만발하는 곳이다. 서해와 어우러진 톡특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또 다른 묘미다. 가막머리 전망대길에는 끝없이 펼쳐진 진달래꽃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에서 가장 늦게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늦은봄까지 꽃놀이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북적이는 인파 없이 평온한 분위기에서 광활히 펼쳐진 유채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백령도가 제격이다. 4월말부터 5월까지 진촌지구 간척지에 마련된 초대형 화훼단지는 유채꽃과 튤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산은 봄이면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산 중턱부터 6만㎡ 규모의 웅장한 진달래 군락이 펼쳐진다. 1∼2시간을 걸어 정상에 오르면 한강 하구와 서해의 탁 트인 전망으로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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