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전쟁 억제력을 구축하겠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산에 맞선 대응 방안을 시사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필리핀, 일본, 호주, 한국 등과 전쟁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억제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마닐라에서 미국·필리핀 국방부 장관 회담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1세기가 진정으로 자유로운 세기가 되려면 미국은 동맹·파트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미래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 지역을 진정으로 우선시하고 (이 지역으로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바이든 정부에서) 수년간 미뤄온 유지·보수, 수년간의 약점에 대응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강점과 억제력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역내 모든 동맹·파트너 국가에 국방 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과 필리핀 간 국방 협력과 관련 “양측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이는 특히 중국 공산당의 공세에 맞선 철통같은 동맹과 힘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통해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과거 미국의 결의를 테스트했던 많은 나라들이 있다”며 “특히 이 지역에서 파트너들과 협력해 전사의 정신을 회복하고 군대를 재건하며 억제력을 회복할 결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양국 국방부 장관 공동성명에서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NMESIS·네메시스)와 고성능 무인 수상함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군사 능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또 필리핀 바타네스 섬에서 특수 부대 훈련을 실시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고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하기로 했다. 네메시스는 미국의 대(對)중국 해상봉쇄 전략으로 거론되는 대함 미사일 시스템이다. 필리핀 최북단에 위치한 바타네스 섬은 대만과 직선거리로 200㎞ 정도 떨어져 있다.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 역시 방문할 예정이지만 한국은 순방 검토 과정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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