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 수술·임플란트 등 치료 필요
6세 이후 아이의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면 부모는 아이의 입안을 수시로 들여다보게 된다. 총 20개의 유치가 하나씩 빠지고 그 자리에 영구치 28개(사랑니 제외)가 천천히 올라오는 ‘이갈이 과정’은 12∼13세에 마무리된다.
유치가 빠진 자리를 영구치가 대체하는 시간은 보통 1년 이내다. 이 기간이 넘어 유치 자리가 계속 빈자리로 남아 있다면 과잉치와 결손치를 의심할 수 있다.

◆방치하면 옆 치아까지 영향… ‘과잉치’
과잉치는 말 그래도 정상적인 치아 수를 초과해 치아가 생긴 것을 말한다. 치아 형성에는 200개 이상의 유전자가 관련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부모가 과잉치가 있다면 자녀의 과잉치 확률은 과잉치가 아닌 부모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의미다.
과잉치가 많이 나오는 부위는 윗니 앞쪽(상악 전치부)이다. 그다음으로 윗니 작은 어금니(상악 소구치), 아랫니 큰 어금니(하악 제4대구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과잉치는 정상적인 영구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꼭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 잇몸뼈 안에 숨어 있는, 과잉치로 인해 인접 치아의 치근이 흡수되면 정상적인 뿌리 길이보다 짧아져 영구치가 흔들리게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부정교합, 치은염, 농양 형성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앞니에서 발생하는 과잉치에서 이런 합병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
정영수 연세대 치과대학장은 “과잉치는 만 6세 전후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과잉치를 제거하면 75% 정도가 과잉치에 막혀 있던 인접 치아가 자연적으로 난다. 과잉치 발치 후 보통 18개월에서 3년 이내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잉치로 인해 교정이 필요한 경우 영구치가 완성된 12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매복된 상태에서 이미 뿌리가 완성된 영구치나 치아 표면이 돌출된(결절성 중절치) 경우는 자연적으로 치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성인기에 임플란트로 해결… ‘결손치’
반면 애초에 영구치가 없는 ‘선천성 결손’도 있다. 결손치는 0.1∼16.2%에서 발생한다.
결손치로 치아가 부족하게 되면 씹는 기능이 저하돼 소화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대합치(상하 맞물리는 치아)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면서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또 인접치가 빈 곳으로 이동하면서 치열이 흐트러지고, 이로 인해 충치나 치주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손치 치료는 치아 위치, 개수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
결손치의 최종 종착지는 ‘임플란트’다. 다만 결손치 자리에 유치가 빠지지 않은 채 있다면 최대한 오랜 기간 유치를 쓰고, 이후 유치가 빠지면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 어떤 임플란트도 원래 치아보다는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유치가 빠진 후 빈자리로 남아 있다면 키 성장이 다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 키 성장이 끝나야 턱뼈 성장도 끝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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