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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美와 협상하겠다지만 '관세 보복'도 준비"

입력 : 2025-03-30 20:04:51 수정 : 2025-03-30 20: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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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위협에 협상을 우선한다는 태도를 강조해 온 영국이 보복 조치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총리실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이 내달 2일 미국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협상 중으로, 필요시에는 보복 조처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일간 인디펜던트도 스타머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약해지면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영국 정부로선 협상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영국은 미국에 연간 76억파운드(14조4천억원) 규모의 자동차를 수출한다. 미국은 영국 자동차 산업에 유럽연합(EU) 다음으로 큰 수출 시장이다.

다른 소식통은 "4월 2일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현재 모든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총리는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고 보복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영국은 미국과 무역 수지가 맞는 동등한 관계라는 점을 들어 미국의 관세 면제를 받아내려 노력해 왔다.

키어 스타머 총리도 미국과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언급도 삼가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스타머 총리에게 미국의 관세 부과 시 보복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가 맞서 싸우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똑같은 전술을 거듭 사용할 위험이 있으므로 더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일간 가디언은 영국과 EU 고위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영국이 미국에 사용할 수 있는 보복 조치가 무엇일지는 불분명하다. BBC는 미국에 중요한 부문을 겨냥하는 것부터,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와 같이 특정 품목에 집중하는 것까지 선택지는 광범위하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핵심적이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가장 낮은 방안은 금융 부문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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