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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구단 키워라”…경기지역 지자체 후끈

입력 : 2025-03-31 06:00:00 수정 : 2025-04-01 02: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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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에 투영된 지자체의 지속가능 성장…잇따라 참여
성남시, KBO와 2만석 규모 야구장 조성…제11구단 유치 노려
용인시, K2리그 팀 창단 추진…용인 ‘정체성’ 확립 기폭제 역할
화성시, K2리그 초대 감독에 차두리…첫 골, 첫 승으로 인기몰이
안양시 FC안양, 창단 첫 1부리그 승격…FC서울 상대로 복수혈전

인구 100만 안팎의 경기지역 대도시들이 잇따라 프로스포츠 구단을 창단하거나 유치에 뛰어들며 봄철 운동장을 달구고 있다. 시민 참여로 연대감을 키우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남야구장 조감도. 성남시 제공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준공 30년이 넘은 원도심의 성남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이곳에 2만석 규모의 야구 전용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23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완공한 뒤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하기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최근 협약까지 마쳤다.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제11구단 유치를 노린다.

 

용인시 역시 내년 K2리그 참가를 목표로 프로축구단 창단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3만7000석 규모의 미르스타디움이 홈구장으로, 연간 100억원대 운영비 대부분은 시 출연금과 후원금, 수익사업 등으로 채워지게 된다.

 

신상진 시장(오른쪽)과 허구연 KBO 총재가 업무협약서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올해 특례시로 재출범한 화성시는 화성FC가 올해부터 K2리그에 참여하면서 차두리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담금질에 나섰다. 이달 첫 골과 첫 승리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만에 미치지 못하지만 안양시의 안양FC도 1부리그 승격과 인기몰이로 체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FC안양은 과거 LG치타스(현 FC서울)가 2004년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한 뒤 상심한 팬들을 달래기 위해 2013년 창단한 구단이다. 이후 12년 만인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1부리그에서 맞붙는 FC서울과의 경기는 시민들의 20년 앙금이 쌓인 ‘복수혈전’으로 불리며 경기 때마다 승부에 이목이 쏠린다. 시는 축구전용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가운데)이 코치진,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FC안양 제공

이 같은 스포츠 열기는 당분간 도내 곳곳에서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프로스포츠 활성화가 시민들의 소속감을 키운다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자체의 지원이 줄면 곧바로 전력이 급락하는 프로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경제적 파급 효과와 연대감 상승 등의 긍정적 효과를 이어가려면 지자체장이 바뀌더라도 존속할 수 있는 탄탄한 재정·운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인·성남·화성·안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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