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출산율 감소로 서구 문명이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면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브렛 바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와 미래 세대에 대한 자신의 우려를 전했다. 그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 이런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미국이 지난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 사례도 말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Replacement rate)의 3분의 1 수준이다. 3세대 안에 한국은 현재 인구의 3~4%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며 “아무것도 이 추세를 바꿀 수 없는 듯 보인다. 인류는 죽어가고 있다. 인류는 그런 변화에 대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체 출산율은 한 사회의 인구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율을 뜻한다. 부모 세대가 사망한 뒤에도 자녀 세대가 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출산율이다. 한국과 같은 선진국의 대체 출산율은 2.1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인구 절벽 위기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많다.
머스크가 한국의 출산율 하락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68명대까지 하락한다는 내용의 그래프를 올리고 “한국 모든 세대에서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며 “인구 붕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미래와 서구 문명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저는 일반적으로 미국의 힘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며 “미국은 서양 문명 전체를 지탱하는 중심 기둥이며 그 기둥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했다.
머스크는 출산율 감소에 대한 우려로 자신의 우수한 유전자를 널리 퍼트려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39)와의 사이에서 넷째를 얻는 등 모두 14명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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