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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산불현장 봉사활동인데… ‘박수’와 ‘냉소’ 엇갈린 시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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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1 21:00:00 수정 : 2025-04-02 08: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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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현장 유명인 봉사활동 잇따라
안유성·백종원, 누리꾼 시선 상반돼
‘잠룡’ 원희룡·김동연 평가도 눈길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 대형 산불 피해지에 각계각층의 온정이 향한다. 정치인을 포함한 유명인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누구는 칭찬과 박수를 받는 반면, 누군가는 진심을 의심받으며 싸늘한 시선과 마주한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은 경북 안동을 잇달아 방문해 이재민·소방관들에게 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뉴스1에 따르면 안 명장은 지난달 27일 김밥 500인분과 닭죽을 준비해 안동으로 향했다. 광주에서 ‘가매일식’을 운영하는 안 명장은 300㎞를 달려가 이재민과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명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경북 안동체육관을 찾아 산불 이재민들에게 김밥과 닭죽 등 먹거리를 나누고 있다. 안동=뉴스1

안 명장은 3일 후인 지난달 30일에도 새벽부터 가게 직원들, 한식대첩3 준우승자이자 전남 1호 조리 명장인 조혜경 명장과 전복죽 800인분을 준비해 또다시 안동으로 향했다. 그의 음식은 소방관 300명, 이재민 500명에게 배식됐다.

 

안 명장은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참사 때도 무안공항을 3차례 방문해 김밥과 전복죽, 나주곰탕 등을 유가족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안 명장의 선행에 박수를 보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경북 안동 산불 피해 지역에서 이재민들에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지난달 28일 안동을 찾아 길안중학교에 직원들과 함께 ‘무료 급식소’를 설치했다.

 

더본코리아는 이재민 외에도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군·경 및 소방인력 등에 매끼 300인분 이상의 식사를 현장에서 조리해 제공하고 있다. 산불 진화 작업으로 무료 급식소를 방문할 수 없는 인력에는 직접 배달도 한다. 백 대표도 직접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현장에서 조리·배식을 진행했다. 백 대표는 안동으로 향하기 전 주주총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성격상 지금 산불 난 데 가서 밥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백 대표의 선행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구설이 그 원인이다.

 

‘빽햄’ 품질 논란부터 농지법 위반 의혹과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농약 분무기 사용 등 문제가 잇따라 터졌다. 회사 논란과 봉사활동은 별개라며 백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한편에선 백 대표가 이번 산불을 이용해 이미지 세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비판이 나온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잠룡’이라 불리는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끈다. 

 

최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6일부터 안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그가 매일 오전 6시부터 식사 조리·배식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원 장관의 모습이 작위적이라고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있으나, 대체로는 칭찬 의견이 우세해 보인다. “정치인들이 쇼할 거면 이렇게 하라”, “정장 입고 사진 찍으러 오는 것보단 낫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복지회관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와 부인 정우영 여사(오른쪽 두 번째)가 이재민 노인들의 다리를 주무르며 얘기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부인과 함께 지난달 29일 안동을 찾았다. 두 사람은 산불 피해 지역을 돌며 배식·안마 봉사에 참여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며 이재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경기도 현안도 많은데 왜 경북을 챙기느냐”는 비판과 함께 대권 도전을 위한 정치적인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지사는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난에는 경계가 없다. 함께하는 마음과 행동이 가장 큰 위로이자 힘“이라며 진심을 호소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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