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6개 기업 입주·누적 외국인 투자 70조
전국 9곳 경제자유구역 중 독보적 실적
중동과 연계 강화로 물류 활성화 등 노려
핵심전략산업 클러스터화로 경쟁력 ‘업’
부산항, 국내 커피 수입의 94% 차지 활용
물류업에 가공업 추가 고부가가치 추진
글로벌 기업 유치 통한 일자리 창출 나서
박성호 청장 “미래 20년 발전 토대 만들 것”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BJFEZ·부산진해경자청)이 지난달 30일 개청 21주년을 맞았다. 2004년 3월 문을 연 부산진해경자청은 1990년대 이후 중국경제의 급속한 부상과 일본경제의 기술적 우위 사이에서 정부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추진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방안’의 핵심 프로젝트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부산과 경남지역 경제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로, 새로운 20년을 열어갈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 1월 취임한 박성호 9대 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전체 경제자유구역 개발지역 및 기업 현장 방문과 웅동1지구 정상화 노력 등 속도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청장은 개청 21주년 기념식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산업, 물류, 상업, 주거, 교육, 교통 등 제반 시설을 완비하고,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투자·정주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제2의 개청을 준비하는 자세로 미래 20년의 발전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투자 및 산업 클러스터화에 박차
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자유구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부산항을 중심으로, 항만·항공·철도 기반 최적의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혁신적인 규제개선과 빈틈없는 기업지원, 세계적인 국제학교 유치, 명품 주거단지 조성 등 최고 수준의 환경을 자랑한다.
이는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중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부산진해경자청의 성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전체 2266개 입주기업과 6만2645명의 근로자로 구성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47억5000만달러(약 70조원) 규모의 누적 외국인 직접투자와 전국 최다 핵심전략산업 사업체 수 등 독보적인 실적을 자랑하며, 전국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S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중동 지역을 투자유치 타깃(표적)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기업의 신규 투자 유치와 함께 기존 핵심전략산업을 클러스터화해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힐 방침이다.
특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DP월드(DP World·두바이에 본사를 둔 다국적 물류업체)는 중동과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DP월드는 세계적인 항만 운영업체로, 부산항의 물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동 기업의 진출은 경제자유구역 내 물류 및 항만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중동지역의 신규 투자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많은 핵심전략산업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을 극대화해 기존 기업들의 클러스터화를 통해 산업 간 융합과 협력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역 경제의 다각화·고도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커피산업의 미래 연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올해부터 커피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한다. 부산항이 국내 커피 수입의 94%를 차지하는 중요한 관문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커피 관련 기업의 고부가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국내 커피 물량의 약 96%를 처리하고 있으며, 커피 가공무역을 통한 수출에도 최적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단순 보관 중심의 물류업에 가공업을 추가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경우 배후단지 활성화는 물론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산업별 전문가로 구성된 ‘BJFEZ 커피산업 활성화 전략팀(TF)’을 구성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TF 운영을 통해 커피산업 관련 규제개선을 추진하고, 생두 수입 및 유통 절차 간소화와 커피 제조·가공 기업들의 입주 지원을 통해 물류·유통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컨설팅과 해외 마케팅, 판로 개척 지원도 추진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아시아 커피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내 웅동배후단지에서 첨단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미쓰이소코코리아는 커피 생두 보관·가공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현재 국내 커피 생두 수입의 약 10%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 업체는 안정적인 물류 환경과 우수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물류센터 증축이 완료되면 처리량이 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 및 해외 고급인재 유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개발률 10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존 부산항 신항에다 가덕도신공항까지 개항하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기업 유치와 고급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직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확대는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부가 지난 2월 부산시의 ‘트라이포트 글로벌 복합물류지구(부산 강서구 송정·화전·녹산동 2.79㎢)’와 경남도의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창원 진해구 남양·성내·원포 6.98㎢)’ 2곳을 지역전략사업으로 확정함에 따라 이들 2개 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지정하는 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은 다른 경제자유구역청에 비해 운영 인력과 예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과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해 조직역량과 예산의 선제적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직 및 예산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성호 청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핵심은 기업과 지역을 이끌어나갈 청년”이라며 “글로벌 우수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튼튼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경자구역 확대·용지난 해소 주거·교육 등 인프라 강화도”
“부산진해경자청은 지난 20년간 기업투자 규모나 개발률 등에서 일정 부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제부터 용지개발과 중동자본 투자 유치 2개의 축을 바탕으로 향후 20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1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호의 9대 ‘선장’으로 취임한 박성호(사진) 청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은 부산항 신항에 이어 2030년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면 글로벌 물류기업의 투자와 기업이전이 쇄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 청장은 기업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경제자유구역을 확대 지정하고, 추가 개발계획도 수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점점 심각해지는 ‘용지난’ 해결을 위해 정부-부산시-경남도와 협의를 통해 경제자유구역 추가 확대 지정을 추진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약 10㎢ 규모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추가 해제하고, 경남 김해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부산진해경자청은 명지지구에 추진 중인 국제학교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영국 웰링턴칼리지와 ‘웰링턴칼리지 부산캠퍼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영국 왕실에서 후원하는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을 위한 건축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 박 청장은 “명지지구에 세계적인 국제학교를 설립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산업·물류지구를 뒷받침하는 주거와 교육, 상업, 교통 등이 모두 갖춰지는 명실상부한 국제신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기업들을 업종별로 하나로 묶는 핵심전략산업의 ‘클러스터화’도 박 청장의 미래 20년 성장동력 중 하나다. 취임과 동시에 ‘전략산업유치과’를 신설하고, 경제자유구역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미디어과’를 신설했다. 그는 “부산과 경남에 걸쳐 있는 부산진해경자청이 지역 중견·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청년들이 부산과 경남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의 밑그림 마지막 조각은 중동자본 투자 유치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 치중된 외국인 투자를 중동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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