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오는 4일, 서울 도심이 멈춰 선다.
헌법재판소와 대통령 관저 인근 기업, 학교, 지하철역까지 일제히 대응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준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 위치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 임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대규모 집회와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긴급 대응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격 근무에 들어간다. HD현대도 일부 인원을 판교 사옥으로 이동 조치하거나 재택 전환했다.
안국역 인근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선고일 이전부터 4일을 공동 연차일로 지정, 아예 회사 문을 닫는다. 종로나 광화문 일대에 사무실을 둔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며 재택근무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서소문 빌딩 근무자에 대한 재택 여부를 논의 중이며, GS건설도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통제도 본격화된다. 헌재가 위치한 안국역은 1일 정오부터 헌재와 가까운 2~5번 출구를 폐쇄하고, 4일 당일에는 첫차부터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교통공사는 광화문, 경복궁, 종각, 시청 등 인근 역사에 대해서도 역장 판단에 따라 무정차 운행을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헌재 및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 13개 학교도 줄줄이 문을 닫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주변 11개교(재동초·운현초·교동초 등)는 4일 임시 휴업에 들어가며, 일부 학교는 2~3일부터 단축 수업이나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 한남초와 병설유치원도 4일과 7일 임시 휴업을 확정했다.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긴급 돌봄은 인근 도서관과 지정 학교에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부터 5일까지 통학안전대책반을 꾸려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원하고, 시위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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