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300대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1045명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585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72명은 작년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4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을 분석,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00대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연간 보수 총액은 612억 2199만 원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 1인당 연간 평균 급여는 2023년의 5737만 원에서 지난해는 5859만 원으로 2.1%(122만 원) 상승했다.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긴 곳의 사외이사는 2023년 12개 기업, 64명(6.2%)이었는데 지난해는 15곳에 72명(6.9%)으로 소폭 증가했다. 1억 클럽이 소속된 15곳 가운데 5곳은 SK그룹 계열사였다. 연봉 1억 클럽을 제외하고는 3000만 원대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가 17.4%로 가장 가장 많았다.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명의 사외이사에게 11억 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8333만 원이었다.
그 뒤를 이어 SK하이닉스(1억 5933만 원), SK텔레콤(1억 5676만 원), 포스코홀딩스(1억 2700만 원), 현대자동차(1억 2000만 원), 삼성물산(1억 1420만 원), SK가스(1억 1225만 원), NAVER(1억 1200만 원), SK이노베이션(1억 1200만 원), 현대모비스(1억 820만 원), CJ대한통운(1억 467만 원), 삼성생명(1억 365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억 250만 원), LG전자(1억 200만 원), SK네트웍스(1억 5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전자 업종에 있는 사외이사 59명이 평균 8263만 원을 수령해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근 감사 보수가 1억 원대를 상회하는 곳은 34곳으로 2023년의 27곳보다 7곳 증가했다.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1인당 평균 3억 7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했다. 기업은행에 이어 포스코스틸리온(2억 7300만 원), 인디에프(2억 7300만 원), 동방(2억 1700만 원), 해태제과·율촌화학(2억 1000만 원) 등의 순으로 상근 감사 보수가 높았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같은 대기업이라 해도 사외이사 급여는 억대 이상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1000만 원대로 주는 곳도 있어 회사별 편차가 크다"며 "사외이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를 받을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신뢰 차원에서 개인별 급여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