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57%·성형외과 11%
“가격경쟁력·한국 화장품 인기 등 영향”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117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중 70% 가까이는 우리나라 피부과·성형외과를 찾았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46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60만5768명) 대비 93.2% 늘어난 것이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외국인 환자는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3년간 회복 단계를 거쳐 다시 상승세를 그리는 모양새다.
외국인 환자 중에선 역시 일본·중국이 60% 비중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국적별로 보면 일본 37.7%, 중국 22.3%이었고, 이어 미국 8.7%, 대만 7.1% 등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감율을 보면 대만이 550.6% 늘었고, 일본과 중국도 각각 135.0%·132.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방문 환자가 늘어난 게 이들 증가 이유로 보인단 설명이다. 실제 피부과만 봤을 때 대만 같은 경우 전년 대비 1017.0%, 중국은 278.8%, 일본은 155.2%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들이 레이저나 보톡스 등 일명 ‘쁘띠성형’ 시술을 선호하는데 일본 현지와 비교할 때 필러, 레이저, 보톡스 등 비용이 한국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진료과별로 보면 역시 피부과 진료 인원이 70만5044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56.6%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성형외과 환자가 11.4%(14만1845명), 내과통합 10.0%(12만4085명), 검진센터 4.5%(5만5762명) 등 순이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환자만 더해도 68%나 되는 꼴이다.
특히 피부과 같은 경우 전년(23만9060명) 대비 194.9%나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호감도가 우리나라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많이 방문하게 된 이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산업은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국가 19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와 현장 체감형 법·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환자 70% 가까이가 피부과나 성형외과 쪽에 쏠려 있어 결과적으로 필수의료 인력·인프라 부족 문제를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법한 부분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외국인 환자는 아무 병원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부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만 받는 것으로 제도·정책을 통해 제한하고 있다”며 “더욱이 국내 의료기관 내·외국인 포함 전체 이용량과 비교할 때 외국인 환자 이용 비율은 0.1% 수준으로 전체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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