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다.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청소년들의 마음도 활기를 되찾는다. 새 학기, 새 학년으로의 변화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설렘과 동시에 긴장을 준다. 적당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뇌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주는데, 이 스트레스는 사람 간의 사회적 유대감을 향상시키고 주변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해 준다. 봄은 새롭고 낯선 만남과 적응의 시기로 싹이 돋고 꽃이 피는 ‘양춘화기(陽春和氣)’의 좋은 날이다.
봄은 청소년활동을 활성화하기에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교실에서의 이론학습이 기본적인 지식습득을 목표로 한다면, 청소년활동은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청소년활동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잠시 잊거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자연에서의 체험학습, 캠프, 교류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은 지식과 사회성을 함께 기를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친구들과 협력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팀워크와 협동 활동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는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공동체의식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에게 매일 1시간 이상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청소년의 신체활동 비율은 2023년 기준 17.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청소년들의 비만율 상승,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정신건강 문제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좌식행동에서 벗어나 꾸준한 신체활동을 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봄은 생명력이 넘치고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계절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그 밝음과 생기가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봄철에 자살률이 증가하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41개국 가운데 38위를 차지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1년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중 ‘주관적 행복’ 부분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2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봄은 모두가 더욱 세심하게 배려하고 진심으로 존중해야 하는 계절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마다 이 계절이 되면,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한껏 봄이 온 것처럼 포근한 날씨가 오려나 싶더니 또 며칠 동안은 겨울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바람이 차다. 하지만 ‘겨울은 봄을 이길 수 없다’는 양광모 시인의 말처럼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겨우내 웅크렸던 가슴을 열고 따듯한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봄의 활기를 느끼며 마음껏 활동하도록 하자. 청소년활동으로 청소년을 행복하게!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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